2011/09/26 22:14 흥얼흥얼/공연
염쟁이 유씨 2011
염-장이 殮-장이아직 젊은 나는 운이 좋게도 염을 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없다.
- 시체를 염습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알지만 막연하고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그것.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염쟁이(정확히는 염장이)가 무얼하는지 모르겠는 분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을 떠올리면 될 듯 싶다.
이 세상을 떠나는 이의 마지막 길, 잘 떠나시라고 정돈해서 보내주는 사람.
현대는 깔끔한 장례식에서 이루어지는 절차이지만 이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가 많이 되었던 연극.
연극은 제목 그대로 유씨 성을 가진 염장이가 어떤 이의 염을 진행하면서 진행된다.
담담하고 맛깔스럽게 염의 절차를 설명해주고, 자신이 염을 해주었던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마지막이 참 가지각색.
산 사람들이 말하고 듣는 죽는 이야기.
유난스럽지 않고 담담하게 흘러가기에 부담보다는 따뜻함이 묻어나니 부담이 없어 좋았다.
겁을 주는 것도, 과한 희망을 주는 것도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전해주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귀 쫑긋.
죽는다는 건, 목숨이 끊어진다는 것이지 인연이 끊어지는게 아니야
죽음, 이 후는 어차피 내가 알 수도 없는 바이니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죽음, 이 후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죽은 이후에도 다른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니,
잘 살고 잘 죽는 일이 참으로 어렵고 중요한 일이구나 싶더라
죽어서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었으면, 그렇게 잘 살고 잘 죽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이 생겨부렸다
염장이가 아닌 염쟁이로 연극 제목을 지은 이유는 직업으로 염을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마지막을 잘 정리해서 보내주기에 그런게 아닐까 싶더라-
또 직업이여서 염을 하는 이야기도 아니였고.. :)
홍홍홍
나 답지 않게 이번 리뷰는 좀 진지하네!
가벼운 마음으로 연극을 한번 더 둘러볼까요잉~
염쟁이 유씨는 3명의 배우가 각각 다른 염쟁이 유씨를 연기하는데-
내가 본건 임형택배우 공연!
진짜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열심히 연기하시는 모습에 감동-
게다가 정말 여러명의 출연 배우가 무대에 오른 것 같이 휙휙 바뀌는 연기를 보여주시는데 정말 대단하셨다.
짱입니다요 ' ㅅ')bbb
극장 티켓팅박스 겸 로비.
지하에 위치한 작은 극장으로 모니터가 잘 안보이겠지만 (으헤헤) 잘 보면 객석 배치도가 나온다.
무대를 싸고 돌면서 ㄷ자로 객석이 배치되어 있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잘 보이지만, 어느 자리에 앉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다르게 느껴질 듯.
참참참
요 연극은 관객의 참여로 극진행이 이루어지는데 1열에 앉는다면 연극에 출연하게 될 확률이 좀 높다.
무리하거나 어려운 것을 시키는 것은 아니니 너무 부담갖지 않아도 되고~
단, 극장이 매우 작아 어딜 앉거나 안전하지는 않을지도 홍홍홍
난 같이 갔던 친구가 극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을 하게 되어서 덕분에 엄청 집중해서 더 재미있게 본 듯 싶다.
원래 내가 하면 고역이지만 남이 하는걸 보는건 재미있으니깡~
어르신들이 많아서 호응도 좋고, 조금 뻘호응도 있는 편이지만 (좀 매너없이 느껴지는, 극 중간중간 아무때나 자기 할말하는 아저씨들 ;ㅅ; 그러지 마염 ;ㅅ;)
전반적으로 어르신들과 같이 봐도 무리없는 연극!
연극이 끝나고 나면 배우님이 극장 밖에서 한사람 한사람 인사를 해주신다.
정말 멋졌어요!
짱짱짱짱짱짱짱 ' ㅅ')bbbb
다른 분들 연기도 궁금해지는군요 :)
가볍게 즐기기만 하는 공연도 좋지만, 이렇게 생각하게 해주는 담백한 공연도 좋은 듯!
담담하다고 안웃기다고 생각하면 오산!
아아~ 좋은 공연을 보았더니 마음이 부른 기분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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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감사합니다